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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수다쟁이

[48개월]...어린이집 가는길에 아들과 나눈 대화...






몇일전 아이들이 감기 때문에 병원에 먼저 들르는 바람에 어린이집차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걸어가게 되었답니다.
병원에서 어린이집에 가도 괜찮겠다고 해서 일주일만에 어린이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걸어가면 20분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손을 잡고 횡단보도 앞에 섰는데 큰 도로가 아니라서 그런지 신호를 무시하고 그냥 건너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날도 어떤 아저씨가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을 보고 큰아들이



   큰아들 : "엄마 저 아저씨는 왜그래요?"

   엄마 : "응?"

   큰아들 : "초록불로 바뀌면 건너가야지요. 사고나면 어떻해요"


   엄마 : "그러게 우리는 초록불 바뀌면 건너가자"

   작은아들 : "경찰아저씨가 잡아가겠다."

   큰아들 : "어떡해! 잡아가겠다."



초록불로 바껴서 건너가는데

키가 작고 허리가 굽으신 할머니가 우리를 지나쳐서 건너 가셨는데 아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큰아들 : "엄마.. 저 할머니도 엄마가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엄마 : "할머니도 예전에는 엄마가 계셨는데... 왜?"

   큰아들 : "할머니는 너무 작잖아요 엄마 손잡고 가야지요"

   엄마 : 할머니는 키가 작아도 어른이기 때문에 괜찮아
            현우야.. 혹시 모르는 사람이 도와달라고 같아 가자고 하면 절대 따라가면 안돼
            


자기 딴에는 혼자 길을 건너시는 할머니가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할머니가 도로를 건너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돌아보았습니다.

할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이 기특하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저희는 어릴적부터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보면 도와드려야 한다고 배웠고,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줘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모르는 사람이 물어보거나 도와달라고 하면 절대로 따라가지 말고,
집으로 곧장
오라고 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주는 것은 받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혹시라도 모르는 사람이나, 아는 사람이라도 어디 좀 같이 가자고 하면 싫다고 크게 말하고
지나가는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가르칩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제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잘 알지 못하는거 같지만, 제가 물어보면
절대 따라가지 않겠다고 말은 하더라구요 

아이들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나이드신 분들이나 동물까지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이의 인성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에 TV 어떤 프로에서 실험을 했는데 평소에 엄마가 교육을 시켰어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유괴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따라가고, 그런 아이들를 보면서 엄마들이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아이들의 착한 심성을 이용해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나쁜 사람들
때문에 점점 이기적인 아이로 키우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요즘엔 정말... 어떤게 아이를 위하는 교육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로 자라는건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만에 하나 때문에 .....

전 정말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