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아이들이 감기 때문에 병원에 먼저 들르는 바람에 어린이집차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걸어가게 되었답니다.
병원에서 어린이집에 가도 괜찮겠다고 해서 일주일만에 어린이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걸어가면 20분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손을 잡고 횡단보도 앞에 섰는데 큰 도로가 아니라서 그런지 신호를 무시하고 그냥 건너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날도 어떤 아저씨가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을 보고 큰아들이
큰아들 : "엄마 저 아저씨는 왜그래요?"
엄마 : "응?"
큰아들 : "초록불로 바뀌면 건너가야지요. 사고나면 어떻해요"
엄마 : "그러게 우리는 초록불 바뀌면 건너가자"
작은아들 : "경찰아저씨가 잡아가겠다."
큰아들 : "어떡해! 잡아가겠다."
초록불로 바껴서 건너가는데
키가 작고 허리가 굽으신 할머니가 우리를 지나쳐서 건너 가셨는데 아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큰아들 : "엄마.. 저 할머니도 엄마가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엄마 : "할머니도 예전에는 엄마가 계셨는데... 왜?"
큰아들 : "할머니는 너무 작잖아요 엄마 손잡고 가야지요"
엄마 : 할머니는 키가 작아도 어른이기 때문에 괜찮아
현우야.. 혹시 모르는 사람이 도와달라고 같아 가자고 하면 절대 따라가면 안돼
자기 딴에는 혼자 길을 건너시는 할머니가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할머니가 도로를 건너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돌아보았습니다.
할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이 기특하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저희는 어릴적부터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보면 도와드려야 한다고 배웠고,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줘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모르는 사람이 물어보거나 도와달라고 하면 절대로 따라가지 말고,
집으로 곧장 오라고 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주는 것은 받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혹시라도 모르는 사람이나, 아는 사람이라도 어디 좀 같이 가자고 하면 싫다고 크게 말하고
지나가는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가르칩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제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잘 알지 못하는거 같지만, 제가 물어보면
절대 따라가지 않겠다고 말은 하더라구요
아이들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나이드신 분들이나 동물까지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이의 인성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에 TV 어떤 프로에서 실험을 했는데 평소에 엄마가 교육을 시켰어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유괴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따라가고, 그런 아이들를 보면서 엄마들이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아이들의 착한 심성을 이용해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나쁜 사람들
때문에 점점 이기적인 아이로 키우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요즘엔 정말... 어떤게 아이를 위하는 교육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로 자라는건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만에 하나 때문에 .....
전 정말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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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법정신과 도덕심은 어른들의 태도를 그대로 보고 아이들이 배웁니다. 어른들의 실천이 정말 중요합니다. 유괴에 관해서 아이들에게 아무리 주지시켜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아이들은 그대로 못하는 것 같아요..각종 실험결과를 보면 그렇죠..tv나 상황극, 책등 입체적인 방법으로 설명이 필요합니다. 가족끼리 다양한 사례로 상황극을 해보는 것도 좋구요...세상이 너무 각박하니 모르는 사람이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지 말라고 하는 저 자신도 힘듭니다만 사실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저도 실험결과보고 충격이었답니다.
조금전에 절대로 따라가면 안된다고 말하고
바로 실험을 했는데 따라가더라구요
상황극.. 잘 활용해야 겠네요
참...
문제인것같아요...
남을 도우면 손해볼수 있는 세상이니...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하는사람을
그냥 지나치게 될까 걱정됩니다.
이런 마음을 이용하는 범죄때문에 정말 도움을 필요로하는 분들의 손을 못잡아드리게되서 씁쓸합니다..
그렇지요...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더 많을텐데..
세상이 워낙 흉흉하니 ...
도움을 주는 것조차 조심해야 하는군요. 씁쓸하네요.
그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우리 어릴적에는 이런 걱정이 없었는데
정말 사회가 많이 변한거 같아요
어머...마음이 너무 이쁘고 기특하네요.
이런 동심을 깨지 않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진짜...
안타깝고 아쉽네요.
아이가 이런 마음을 잃어버릴까 걱정도 되고..
이런 마음을 악용하는 사람들 때문에도
걱정이 됩니다.
우선은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것이 맞는것 같아요.
지금의 현실이 중요하닌깐요.
우선 아이가 자라서 스스로를 지킬때까지만이라도요
저도 안전이 우선같아요
아이가 자라서 스스로를 지킬때까지..
잘 지켜주고 알려줘야 겠네요
세상이 워낙 험하다보니 자녀교육이 정말 어렵다고 하드라구요...
저도 나중에 애 가지면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태산입니다...ㅠ
모든 부모들의 걱정이지요..
미디어가 발달된 21세기에 너무나도 많은 뉴스꺼리와 사건사고때문에 어쩔수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저도 어린아이가 둘 있지만, 늘 어려운 가르침인것 같아요.
학부모는 앞만 달리라 하고, 부모는 함께 가자 합니다..맞나^^a
그 광고처럼요..
언제부턴가 이런것들이 걱정거리가 되어버렸네요
아이의 몸과 마음을 지킬수 있는 방법을
고민좀 해봐야 겠습니다.
아 정말 착한아이들이 이렇게 세상의 때에 물들어가는군요 ㅡㅡ;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런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네요!!
아드님은 정말 멋진 사람으로 자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걱정 안하고 살고 싶어요~
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정말, 어릴때는 도와주라고 배웠는데, 어느순간 이런 시대가 되어 버렸네요..
너무 안탑깝습니다. 으... 아이들 인성교육, 정말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저희 어릴때는 당연히 도와드려야 하는걸로 배웠는데
내 아이에게는 그렇지를 못하네요
아... 저도 예전에 어른 따라갓다가 유괴 비스무리하게 당할 뻔 했었습니다..;;
엄마께서 저를 찾아서 망정이지..-_-;;; 요즘 세상에 좀 무서운 일들이 많으니
어쩔 수 없는 게 아닐까요 ?
아이들이 참 착하네요..ㅎㅎㅎ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헉.. 큰일날뻔 했습니다.
제가 다 가슴이 철렁하네요
너무너무 착하고 순수한 생각을 하는 아이들인데....
세상이 영..ㅜㅜ
안타깝네요!!
그렇지요...ㅜㅜ
요롱이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아이들 말하는게 너무 기특하네요`^^
앞으로도 건강하고 착하게 쭉~ 자라야하겠지요~^^
역기드는그녀님 좋은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
플티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히야 너무 착한아들이군요 ㅎ
감사합니다 ^^
백야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가까운 경찰서나 119에 신고하라고 하겠습니다.
안타깝지만...
절대...혼자있을때 도움주지 말라고 하겠습니다 ㅠ
일단 아이들 안전이 우선이지요 ㅠㅠ
맞아요 저도걱정입니다 세상이흉흉해져서딸아이가마냥걱정이되네요
정말 이런 걱정 안하고 살고 싶어요 ㅠㅠ
참..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뭔 세상이 걱정할게 이리도 많은지..
그러게요
예전엔 걱정거리도 안됬는데
요즘엔 또다른 걱정들이 생겨나네요
애들이 심성이 참 착하네요..ㅎㅎ
바르게 자랄거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민스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비밀댓글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이런건 당연히 말씀해주셔야지요 ^^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오늘도 잠시 들렀다 갑니다^^